트레킹 노트

영남알프스 9봉 인증 첫째날 (간월산 신불산 영축산)

한량 여우발 2021. 12. 26. 01: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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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남알프스 9봉 인증 도전을 해보았습니다.

영남알프스 9봉 인증 도전의 첫날은 배내고개 주차장에서 출발하였습니다.
새벽부터 내리는 비로 인해 날은 흐리고 춥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도전해야겠죠.

영남알프스 9봉 인증의 첫 번째 목표는 간월산입니다.
배내고개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이 처음부터 계단이라 상당히 힘드네요.
그래도 오래 오래간만에 나온 산행이라 약간의 설렘과 흥분이 됩니다.
서울 근교 산들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한데,
이 산은 처음부터 계속해서 오르막이에요.
어느 정도 체력훈련이 되신 분들이 더 수월할 듯합니다.
동네 뒷산 생각하셨다면 차후에 도전하셔야 할 듯합니다.
그것도 계단이라 예상보다 힘이 듭니다.

오전 6시에 출발하여 7시경 도착한 곳이 산 정상이 아니었네요.
배내봉을 지나 비속을 뚫고 드디어 간월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.
억새밭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멀리서 왔는데 말입니다.
비속이라 시야가 10미터도 안되네요.
사진도 간신히 찍었습니다.
보정해서 저 정도니 이 비가 야속하기까지 합니다.

영남알프스 9봉 인증 첫 번째 간월산 정상

영남알프스 9봉 인증의 첫 번째로 간월산을 지나니 간월재 휴게소에 사람들이 비를 피해 많이도 계시더군요.
영남알프스는 억새밭을 보려 오는 건데
비가 와 시야가 그리 넓지도 않고 빨리 이 빗속을 벗어나고 싶을 뿐이네요.
간월재에서 다시 오르막 계단입니다.
1000미터 이상되는 산들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.
너무 계단이라 걷기가 참 힘듭니다.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더욱 지치게 되네요.
비가 그치질 않아서 사진도 못 찍고 초행길이라 혼자 고생 좀 했습니다.
그렇게 헉헉 거리며 영남알프스 9봉 인증 코스 중 두 번째인 신불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.
산 정산에 탑은 왜 그리 쌓아놓으셨는지요.
누군가가 쌓아놓은 탑들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.

영남알프스 9봉 인증 두 번째 신불산 정상

영남알프스 9봉 인증 두 번째인 신불산에는 돌들이 많아 그런가 정상석 옆에 석탑이 큰 게 하나 쌓여있는 게 눈에 띄네요.
이 주변이 억새 평원이라는데 시야가 몇 미터 안 보여서 인생 샷은 건지지 못했네요. ㅠㅠ
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또 한참을 걷다 보니 영축산이 가까워지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날씨 탓에 보이질 않아요.
저 앞 150미터 전방에 영축산 정산이라는데 당장 10미터도 안보이니 원 답답해서 속이 터지기 직전이었습니다.
갑자기 나타만 바위 바로 위가 영남알프스 9봉 인증 세 번째인 영축산이라는 것을 정상에 오르고서야 알았네요.

영남알프스 9봉 인증 세 번째 영축산 정상

영남알프스 9봉 인증 세 번째인 영축산 정상 사진을 찍고 하산한 지 5분 만에 소나기를 만나 그대로 젖어 버렸네요.
간만의 우중산행이긴 하지만 산에 이렇게 비가 내리는 경우는 처음이네요.
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어디 피할 곳도 없고 그대로 몸으로 받아가며 하산했습니다.
지대가 높아서 인지 등산화가 다 젖어버렸고 하산길이 좁다 보니 길이 아니라 시냇가가 되더군요.
발목까지 물이 들어오고 난민이 따로 없는 산행이었네요.
결국 하산길에 미끄러 지고 컴포트 양말에서 서포터스 활동으로 받은 양말까지 흙색으로 변해버렸어요.
영남알프스와의 첫 번째 만남이 별로 좋지 않네요.
혹시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날씨를 미리 확인 후 도전해 보시길요.
드론까지 배낭에 넣어갔는데
날려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어요.
산이 높다는 걸 하산길에 절실히 느꼈습니다.
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안 보여 중간에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음료를 마셨네요.
비가 와서 쉬지 않고 계속 걸었더니 하산길에 퍼져버렸습니다.
숙소까지 약 12km를 8시간 가까이 걸었네요.



다행히 숙소 사장님 덕분에 비에 젖은 옷들을 세탁해서 널고 파전에 도토리묵으로 허기진 배도 달래 보았네요.
지역에 오면 그 지역 막걸리를 마셔보곤 하는데요.
희한하게 이곳에는 주말에만 영업을 하시기에
유통기한이 짧은 지역 생막걸리 대신 국순당 살균막걸리만 판매하시네요.
되는 게 없는 하루였어요.
내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를 마감해봅니다.

https://www.mk.co.kr/news/society/view/2021/12/1203265/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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